EU 하이브리드 세이프가드 조사 착수…한국산도 대상
중국산 견제가 배경으로 꼽히지만 한국산을 포함한 모든 나라의 HEV·PHEV 신차가 대상이다. 관세·쿼터 여부와 규모는 아직 미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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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이 전 세계에서 수입되는 하이브리드차를 대상으로 긴급수입제한(세이프가드) 조사에 착수했다. 중국산만이 아니라 한국산을 포함한 모든 나라의 하이브리드(H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신차가 대상이다.
산업통상부는 30일 EU 집행위원회가 이날 WTO 세이프가드 협정에 따른 글로벌 세이프가드 조사 개시를 발표했다고 산업통상부 참고자료를 통해 밝혔다.
수입 하이브리드 96만 대→142만 대, 조사는 최장 11개월
세이프가드는 특정 상품의 수입이 늘어 자국 산업이 심각한 피해를 보거나 그럴 우려가 있을 때 관세 인상이나 수입 물량 제한으로 산업을 일시적으로 보호하는 제도다. 발동하려면 수입 증가, 산업 피해, 둘 사이의 인과관계가 입증돼야 한다.
집행위 발표에 따르면 EU 역내 하이브리드차 수입 물량은 2023년 약 96만 대에서 2025년 7월~2026년 6월 약 142만 대로 늘었다. EU 규정상 조사는 원칙적으로 9개월 안에 끝내되 예외적으로 11개월까지 연장할 수 있으며, 긴급한 경우 최종 결정 전에 잠정조치를 시행할 수도 있다.
중국 견제가 배경이지만 국가 구분은 없다
영국 법률정보 서비스 렉시스넥시스는 집행위가 중국과의 하이브리드차 관련 합의 이후 이번 조치를 준비해 왔으며 잠정조치는 12월 초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다만 집행위와 산업부는 잠정조치 시점을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세이프가드는 원산지를 가리지 않는 글로벌 조치여서 국내 완성차 업계의 하이브리드 수출도 조사 범위에 들어간다. 산업부 자동차산업 동향에 따르면 올해 1~9월 하이브리드 수출은 52만 7,378대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9.7% 늘었다. 지역별 하이브리드 수출 대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 이전 | 최근 | 변화 | |
|---|---|---|---|
| EU 하이브리드차 수입 | 약 96만 대(2023년) | 약 142만 대(2025년 7월~2026년 6월) | 증가 |
| 한국 하이브리드 수출 | 40만 6,587대(2025년 1~9월) | 52만 7,378대(2026년 1~9월) | 29.7% |
| 한국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수출 | 4만 4,089대(2025년 1~9월) | 1만 5,922대(2026년 1~9월) | △63.9% |
투싼·스포티지 하이브리드는 유럽 공장에서 생산
현대차·기아의 유럽 주력 하이브리드는 상당 부분 현지에서 만든다. 현대차 체코 공장(HMMC)은 2025년 27만 6,175대를 생산했고, 이 가운데 투싼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가 38%를 차지했다고 현대차 유럽법인 보도자료는 밝혔다.

기아 슬로바키아 공장은 기아 슬로바키아 2025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8월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11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생산을 시작했다. EU 안에서 만든 차는 수입차가 아니어서 이번 조사의 직접 대상이 아니다. 한국에서 유럽으로 보내는 하이브리드 차종과 물량은 공개되지 않았다.
조치가 관세일지 수입 물량 제한일지, 규모는 어느 정도일지, 한·EU 자유무역협정(FTA) 상대국이 예외가 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산업부는 업계와 함께 대EU 수출 영향을 점검하고, 공식 의견 제출과 양자 협의로 시장 접근이 최대한 보장되도록 EU와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럽 시장 흐름은 9월 유럽 판매 기사에서 볼 수 있다.
관전 포인트
관건은 조치의 형태와 FTA 상대국 예외 여부다. 투싼·스포티지 하이브리드처럼 유럽에서 생산하는 주력 차종은 영향이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지만, 한국에서 선적하는 하이브리드는 관세나 쿼터가 붙으면 가격 경쟁력이 흔들릴 수 있다. 잠정조치가 나오는지, 나온다면 어떤 형태인지가 현대차·기아 유럽 하이브리드 전략의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