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아파트 주차로봇 시연…월패드 호출 3분 만에 출차
현대차·현대위아·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시흥 아파트에서 주차로봇을 시연했다. 일반 단지 도입 시점과 비용, 바뀔 제도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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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이 지난 29일 경기도 시흥시 힐스테이트 더웨이브시티에서 공동주택 주차로봇 시연회를 열었다. 거주자가 세대 월패드로 출차를 요청하면 로봇이 주차된 차량을 출차구역까지 옮기는 데 약 3분이 걸렸다.
이번 실증은 현대자동차·현대위아·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스마트도시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진행하는 사업이다. 현대차그룹은 실제 공동주택 내 50면 이상 규모의 주차 공간에서 주차로봇 운영 가능성을 검증한 국내 첫 사례라고 밝혔다. 시연회에는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교통안전공단 등 관계기관이 참석했다.
입·출차 교차부터 이중주차 해소까지 3가지 시나리오
현대차그룹은 실제 아파트 주차장에서 생길 수 있는 상황을 3가지 시나리오로 나눠 시연했다. 입·출차 교차 시나리오에서는 입차와 출차 요청이 동시에 들어오는 상황에서 로봇을 운영하는 모습을 보였다. 출차는 월패드와 연계돼 거주자가 집 안에서 요청하면 로봇이 차량을 출차구역으로 옮겼다.

이중주차 해소 시나리오에서는 로봇이 차량을 옮기고 재배치했다. 차량 이동에 필요한 공간을 줄여 제한된 주차면을 더 효율적으로 쓰는 방식이다. 임시출차는 출차를 요청한 뒤 차를 쓰지 않거나 차 안의 물건만 꺼내야 하는 경우를 가정해, 로봇이 차량을 잠시 옮겼다가 다시 주차면으로 되돌리는 과정이다.
로봇 2세트로 53면 운영…관제 시스템은 최대 200대 제어
현대차그룹이 8월 공개한 계획에 따르면 실증은 단지 지하 1층 주차장의 53면 규모 별도 구역에서 현대위아 주차로봇 2세트로 진행된다. 두께 110mm의 로봇 한 쌍이 차량 하부로 들어가 바퀴를 들어 올린 뒤 최고 초속 1.2m로 최대 3.4톤 차량까지 옮긴다. 회사 측은 같은 면적에서 주차 수용력을 20~50%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 실증에서는 단지 차단기, 세대 월패드, AI 기반 차량점검 시스템과 로봇을 연동해 입고부터 보관·점검·출고까지 하나의 서비스로 묶을 수 있는지도 검증했다. 별도로 고도화해 온 스마트 주차 관제 시스템은 2.0 버전까지 개발됐으며 최대 200대의 주차로봇을 동시에 제어할 수 있다. 정호근 현대차 미래전략본부 부사장은 주차 공간을 사람과 모빌리티, 로봇, 도시 인프라가 연결되는 스마트도시의 거점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상용화 시점과 비용은 미정…제도 개선 논의는 이제부터
일반 아파트 도입 시점과 단지당 비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현대차그룹은 실증 경험을 바탕으로 현장 적용에 필요한 기술과 운영 기준을 마련하고, 주차로봇 확산에 필요한 제도 개선 방향을 관계기관과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어떤 규정을 바꿔야 하는지는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았다.
현대차그룹은 실증 기간에 차량 1대당 입·출차 소요시간과 이용자 대기시간, 주차 성공률, 로봇 가동률 등을 측정해 법·제도 개선안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공동주택 외에 교통거점, 상업시설, 업무시설 적용도 검토한다. 자세한 내용은 현대차그룹 보도자료와 실증 추진 발표에서 확인할 수 있다.
관전 포인트
월패드 호출 3분 출차는 주차면 부족과 이중주차에 시달리는 아파트 입주민에게 체감도가 큰 기능이다. 다만 이번 시연은 53면 규모 별도 구역에서 로봇 2세트로 진행된 실증이어서, 대단지에서 출퇴근 시간 수요가 몰릴 때도 같은 속도가 나올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시동뉴스는 일반 아파트 도입의 관건이 기술보다 제도와 비용에 있다고 본다. 실증 데이터를 바탕으로 국토교통부가 어떤 운영 기준을 내놓는지가 다음 분기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