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승용차 판매 현대차 추월…1~9월 4만대 앞서
현대차 승용 판매가 7만 대 넘게 줄며 순위가 뒤집혔다. 추석보다 신차 공백이 컸고, 상용차까지 합치면 현대차가 아직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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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가 올해 1~9월 국내 승용차 시장에서 41만 1,277대를 팔아 현대차(36만 8,880대)를 4만 2,397대 차이로 앞섰다. 산업통상부가 19일 발표한 「2026년 9월 자동차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현대차가 43만 9,739대로 기아(38만 5,074대)보다 많았다.
시동뉴스는 이번 순위 역전을 기아의 약진보다 현대차의 후퇴로 본다. 기아가 2만 6,203대 늘어나는 동안 현대차는 7만 859대 줄었다. 순위를 바꾼 것은 기아가 더 판 물량이 아니라 현대차가 잃은 물량이다.
1~9월 승용 점유율, 기아 36.6% 대 현대차 32.8%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집계를 담은 산업부 자료에서 1~9월 국내 승용차 판매는 112만 3,224대로 지난해보다 0.8% 줄었다. 이 가운데 기아는 6.8% 늘었고 현대차는 16.1% 감소했다. 시동뉴스가 같은 수치로 계산한 점유율은 기아가 34.0%에서 36.6%로 오르고, 현대차가 38.8%에서 32.8%로 내려갔다.
9월 한 달만 보면 차이는 더 뚜렷하다. 기아는 4만 3,252대로 5.2% 줄었지만 현대차는 4만 353대로 26.0% 급감했다.
| 2025년 1~9월 | 2026년 1~9월 | 증감률 | |
|---|---|---|---|
| 기아 승용 | 38만 5,074대 | 41만 1,277대 | +6.8% |
| 현대차 승용 | 43만 9,739대 | 36만 8,880대 | -16.1% |
| 테슬라 | 4만 3,612대 | 8만 9,148대 | +104.4% |
| BYD | 2,967대 | 2만 137대 | +578.7% |
| 현대차 승용+상용 | 53만 5,463대 | 44만 8,103대 | -16.3% |
| 기아 승용+상용 | 41만 5,107대 | 43만 7,542대 | +5.4% |
현대차가 잃은 7만여 대는 기아가 늘린 몫보다 훨씬 크다. 같은 기간 테슬라는 4만 5,536대, BYD는 1만 7,170대 늘었다. 두 브랜드의 증가분을 합친 6만 2,706대는 현대차 감소분에 맞먹는다. 소비자의 이동 경로를 판매 숫자만으로 단정할 수는 없지만, 현대차가 놓친 수요가 기아뿐 아니라 수입 전기차로도 흘러갔을 가능성을 보여 준다. BYD의 상승세는 BYD가 중견 3사를 앞선 배경에서 따로 다뤘다.
영업일 감소는 기아에도 똑같이 적용됐다
산업부는 9월 내수 감소 배경으로 추석 연휴 이동에 따른 영업일수 3일 감소, 신차 대기수요, 보조금 소진에 따른 전기차 판매 둔화를 꼽았다. 경향신문 등에 따르면 현대차도 이달 1일 실적을 발표하며 영업일수 축소와 신차 대기수요를 부진 원인으로 들었다.
그러나 같은 달력 속에서 기아의 9월 승용 판매 감소율은 5.2%에 그쳤다. 9월 국내 승용차 시장 전체 감소율 13.2%보다도 낮다. 두 회사의 격차는 영업일이 아니라 팔 수 있는 제품의 차이에서 나왔다고 보는 것이 자연스럽다.
1~9월 상위 10개 모델에 기아 5종, 투싼은 빠졌다
산업부가 공개한 1~9월 승용 모델별 내수 순위 상위 10개 가운데 기아 모델은 1위 쏘렌토(7만 4,933대)를 비롯해 카니발, 스포티지, 셀토스, 레이 등 5종이다. 현대차는 그랜저(6만 1,751대), 쏘나타, 아반떼, 싼타페 4종이 이름을 올렸다. 9월 한 달 순위는 9월 판매 순위 기사에서 정리했다.
현대차의 대표 SUV 투싼은 이 목록에 없다. 같은 자료의 1~9월 수출 순위에서는 6위(11만 1,261대)에 올랐지만, 국내 판매는 10위 싼타페(3만 1,146대)보다도 적었다는 뜻이다. 투싼은 지난해 현대차그룹 SUV 가운데 처음으로 글로벌 누적 판매 1,000만 대를 넘긴 모델이다. 해외에서는 여전히 주력인 차가 안방에서는 세대교체를 앞두고 존재감이 약해진 셈이다.
현대차는 이달 7~8일 5세대 완전변경 모델 디 올 뉴 투싼의 핵심 기술을 공개했지만, 현대차 보도자료에는 국내 출시일과 가격이 담기지 않았다. 구형 대신 신형을 기다리는 수요가 현대차가 말한 대기수요의 상당 부분일 가능성이 크다. 다만 산업부 자료에는 현대차의 모델별 1~9월 판매가 상위 10개 외에는 공개되지 않아, 모델별 감소 폭은 확인할 수 없다.
반론: 상용차까지 합치면 현대차가 아직 1위
승용차만 보는 것은 반쪽 비교라는 시각도 있다. 버스·트럭을 더한 1~9월 국내 판매는 현대차 44만 8,103대, 기아 43만 7,542대로 현대차가 1만 561대 앞선다. 국내 자동차 판매 1위라는 타이틀은 여전히 현대차 것이다.
하지만 그 우위는 상용차가 지탱하고 있다. 시동뉴스 계산으로 현대차의 상용차 판매는 7만 9,223대로 기아(2만 6,265대)의 3배 수준이지만, 지난해보다 17.2% 줄었다. 전체 판매 격차도 지난해 같은 기간 12만 356대에서 1만 561대로 좁혀졌다. 산업부는 현대차 내수에 OEM 방식으로 들여오는 쏘나타 DT23 같은 수입 물량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국내 생산 모델만 놓고 보면 승용 격차는 더 벌어질 수 있다.
시동뉴스의 판단
올해 승용차 1위는 기아 쪽으로 기운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가 연말까지 순위를 되찾으려면 남은 석 달 동안 기아보다 매달 1만 4,000대가량 더 팔아야 하는데, 9월에는 오히려 기아가 2,899대 앞섰다. 관건은 디 올 뉴 투싼의 출시 시점과 가격이다. 11월 초 나올 10월 판매 실적에서 현대차의 감소 폭이 줄지 않는다면, 이번 역전은 일시적 대기수요가 아니라 제품 공백의 결과로 굳어질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