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 두 달 연속 르노·KGM·한국GM 제쳤다…돌핀이 만든 역전
BYD가 8월에 이어 9월에도 중견 3사보다 많이 팔았다. 3사에 없는 저가 전기차가 역전을 이끌었고, 3사 내수는 그 전부터 줄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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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가 9월 국내에서 2,614대를 팔아 르노코리아(2,289대), KGM(2,100대), 한국GM(727대)을 모두 앞섰다. 산업통상부 '2026년 9월 자동차산업 동향'에 담긴 업체별 판매 수치로, 8월에 이어 두 달 연속이다.
시동뉴스는 이 역전을 '중국차 공습'보다 두 가지 변화가 겹친 결과로 본다. BYD는 중견 3사에 없는 저가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들여왔고, 중견 3사의 내수는 BYD와 무관하게 이미 줄고 있었다.
8월에 이어 9월에도 중견 3사보다 많이 팔았다
산업부 업체별 국내 판매 현황을 보면 BYD의 9월 판매는 1년 전(1,020대)보다 156.3% 늘었다. 같은 기간 르노코리아는 45.3%, KGM은 48.8%, 한국GM은 40.9% 줄었다. 국내 점유율은 BYD 1.9%, 르노코리아 1.7%, KGM 1.6%, 한국GM 0.5%다.
BYD 역시 9월 판매는 8월보다 12.9% 적었다. 산업부는 9월 내수가 14.3% 줄어든 주된 이유로 추석 연휴 이동에 따른 평균 영업일수 감소(3일)를 꼽았다. 9월 수입차 판매는 3만 6,239대로 내수의 약 26.8%를 차지했고, BYD는 테슬라·BMW·메르세데스-벤츠에 이어 수입 브랜드 4위였다. 수입차 전체 흐름은 9월 판매 순위 기사에서 정리했다.
판매를 끈 것은 브랜드가 아니라 차종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집계에서 9월 BYD 판매의 중심은 소형 전기 해치백 돌핀(1,153대)이었다. 수입차 모델별 순위 5위다. 중형 전기 SUV 씨라이언 7(745대)이 7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SUV 씨라이언 6 DM-i(311대)가 17위로 뒤를 이었다. 세 차종이 BYD 9월 판매의 약 85%를 채웠다(시동뉴스 계산).
돌핀은 2월 2,450만 원에 출시됐다. 친환경차 세제 혜택을 반영한 보조금 적용 전 가격이다. 한국경제에 따르면 출시 당시 서울 기준 국고·지자체 보조금은 141만 원 수준이었다. 보조금이 크지 않아도 차값 자체가 2,000만 원대라는 점이 핵심이다. BYD코리아는 6월 부산모빌리티쇼에서 씨라이언 6 DM-i 가격을 3,750만 원으로 발표했다.
누적으로 보면 차종 효과가 더 분명하다. 1~9월 BYD 판매는 2만 137대로 1년 전(2,967대)의 약 6.8배다. 돌핀이 7,676대로 수입차 누적 순위 5위, 씨라이언 7이 7,101대로 7위에 올랐고, 아토 3는 2,668대로 20위다. 올해 2월에 나온 돌핀 한 차종이 BYD 누적 판매의 약 38%를 채웠다(시동뉴스 계산).
시장 흐름도 BYD 쪽이다. 1~9월 국내 전기차 판매는 29만 9,894대로 76.7% 늘었고, 9월 친환경차 비중은 내수의 약 59%였다.
중견 3사 내수는 BYD 이전부터 줄고 있었다
중견 3사의 부진을 BYD 탓으로만 보기 어려운 근거는 누적 실적이다. 1~9월 르노코리아는 32.2%, 한국GM은 36.4% 줄었다. 반면 KGM의 누적 감소 폭은 6.8%다. KGM의 9월 감소율 48.8% 가운데 상당 부분은 연휴에 따른 일시적 요인일 가능성이 크다.
| 9월 판매(대) | 전년 대비 | 1~9월 누적(대) | 전년 대비 | |
|---|---|---|---|---|
| BYD | 2,614 | 156.3% | 20,137 | 578.7% |
| 르노코리아 | 2,289 | -45.3% | 27,204 | -32.2% |
| KGM | 2,100 | -48.8% | 28,816 | -6.8% |
| 한국GM | 727 | -40.9% | 7,495 | -36.4% |
한국GM은 사정이 다르다. 9월 수출은 4만 395대로 79.6% 늘었고 생산도 69.1% 증가했다. 공장은 바쁘지만 물량은 해외로 향한다. 국내 주력인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지난해 7월 공개된 2026년형 기준 2,155만 원부터로 돌핀보다 싸다. 그런데도 한국GM의 9월 국내 판매는 727대에 그쳤다. 가격만으로 BYD의 판매를 설명할 수 없다는 뜻이다.
르노코리아와 KGM도 그랑 콜레오스, 토레스·액티언 등 한두 개 주력 차종에 판매를 기대고 있어 신차 공백의 영향을 크게 받는 구조로 보인다. 산업부 통계의 르노코리아·한국GM 내수에는 OEM 수입차도 포함된다.
반론: 연휴가 낀 한 달의 착시라는 시각
9월 역전은 연휴가 만든 착시라는 반론도 있다. 누적으로 보면 KGM(2만 8,816대)과 르노코리아(2만 7,204대)는 여전히 BYD(2만 137대)보다 7,000~8,700대가량 많다. 연간 판매에서 BYD가 두 회사를 앞선다고 말할 근거는 아직 없다. 하반기 일부 지역에서 전기차 보조금이 일찍 소진된 점도 전기차 비중이 높은 BYD에는 부담이다.
그러나 역전은 연휴가 없던 8월에도 있었다. 8월 BYD는 3,002대로 KGM(2,300대), 르노코리아(2,024대), 한국GM(731대)보다 많았다. 한국GM과는 누적으로도 약 2.7배 차이다. 단순한 착시라면 두 달 연속, 그리고 누적에서까지 나타나기는 어렵다.
시동뉴스의 판단
BYD의 역전은 브랜드 선호보다 중견 3사의 차종 공백이 만든 결과로 보인다. 2,000만 원대 전기 해치백 수요를 중견 3사는 받아내지 못했다. 첫 시험대는 연휴 효과가 빠지는 10월인데, 지난해 10월에 추석이 있었던 만큼 전년 대비 증감률보다 업체 간 순위를 봐야 한다. 11월 1일 완성차 5사 발표와 KAIDA 집계에서도 BYD가 중견 3사를 앞서면, 일시적 역전이 아니라 내수 구도의 변화로 봐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