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현대 전기차 유로 NCAP 성적…기본 사양 별 다섯 개는 절반 못 미쳐
유로 NCAP 새 기준을 통과한 한국차는 국내 미판매 EV2뿐이다. 국내 판매 전기차 7종 중 기본 사양 별 다섯 개는 3종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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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 NCAP(유럽 신차 안전도 평가)이 올해부터 별점 기준을 바꾼 뒤 새 기준으로 평가받은 한국차는 아직 기아 EV2 한 대다. EV2는 10월 12일 공개된 결과에서 별 다섯 개를 받았지만 국내에서는 팔지 않는다.
국내에서 살 수 있는 기아·현대 전기차는 모두 지난해 기준으로 평가받았다. 시동뉴스는 이 성적표가 '한국 전기차는 모두 별 다섯 개'라는 인식과 다르다고 본다. 국내 판매 7종 가운데 기본 사양으로 별 다섯 개를 받은 차는 3종이었고, 점수를 깎은 곳은 대부분 충돌 시험이 아니라 사고 예방 장치였다.
2026년 기준은 버튼과 운전자 감시까지 본다
유로 NCAP은 지난해 11월 2009년 종합 별점 도입 이후 가장 큰 개편을 예고했다. 성인·어린이·보행자·안전 보조 4개 항목 대신 안전 운전, 충돌 회피, 충돌 보호, 사고 후 안전 4단계로 점수를 매긴다. 운전자 감시 장치, 약 2,000km 실제 도로 주행에서의 제한속도 인식, 방향지시등·와이퍼·비상등·경적 같은 기본 기능을 물리 버튼으로 조작하는지도 평가에 들어간다.
항목 구성이 달라 2025년 점수와 2026년 점수는 직접 비교할 수 없다. 그래서 아래 표에는 지난해 기준 결과만 모았고, EV2는 따로 다룬다.
새 기준 첫 한국차 EV2, 버튼은 만점·저속 충돌은 아쉬워
EV2는 안전 운전 74%, 충돌 회피 66%, 충돌 보호 86%, 사고 후 안전 89%를 기록했다. 유로 NCAP은 EV2가 주행과 편의 기능 모두에 물리 버튼을 적절히 써 해당 항목에서 만점을 받았다고 밝혔다. 운전자가 집중하고 있는지에 따라 경고와 개입 방식을 바꾸는 점도 별 다섯 개의 근거로 꼽았다.
약점도 기록됐다. 유로 NCAP은 저속 충돌 대응이 평범한 수준이라고 평가했고, 정면 오프셋 시험에서 조수석 승객 가슴 보호는 '미흡'이었다. 보행자 머리 보호는 '적정' 또는 '미흡'이었고, 뒷좌석에 남겨진 아이를 알리는 장치는 기본 사양에 없었다.

국내 판매 7종 중 기본 사양 별 다섯 개는 3종
EV3를 포함해 2025년 기준으로 결과가 나온 기아·현대 차량은 8종이다. 아이오닉 9, 넥쏘, EV5는 기본 사양으로 별 다섯 개를 받았다. EV3와 EV4는 기본 사양 별 네 개, 유럽에서 선택 사양으로 파는 세이프티 팩을 달면 다섯 개였다. PV5 패신저와 인스터는 패키지 평가 없이 별 네 개다. 인스터는 국내에서 캐스퍼 일렉트릭으로 팔리는 차의 유럽 이름이다.
| 공개 | 별점 | 성인 탑승자 | 어린이 탑승자 | 보행자·자전거 | 안전 보조 | |
|---|---|---|---|---|---|---|
| 아이오닉 9 | 2025년 9월 | 5 | 84% | 87% | 77% | 83% |
| 넥쏘 | 2025년 12월 | 5 | 90% | 85% | 76% | 80% |
| EV5 | 2025년 11월 | 5 | 83% | 85% | 74% | 80% |
| EV3 | 2025년 5월 | 4 (팩 5) | 83% | 84% | 77% (팩 78%) | 67% (팩 78%) |
| EV4 | 2025년 12월 | 4 (팩 5) | 84% | 85% | 77% | 67% (팩 78%) |
| PV5 패신저 | 2025년 12월 | 4 | 83% | 85% | 64% | 65% |
| 인스터(캐스퍼 일렉트릭) | 2025년 7월 | 4 | 70% | 81% | 70% | 67% |
| K4 (국내 미판매) | 2026년 9월 | 4 (팩 5) | 80% | 86% | 73% (팩 77%) | 67% (팩 75%) |
기아 영국법인은 EV3와 EV4를 별 다섯 개 차량으로 소개하며 안전 보조 78%를 제시하는데, 이는 세이프티 팩을 단 차량의 점수다. K4는 호주 ANCAP 시험에 유로 NCAP 추가 시험을 더해 올해 9월 2025년 기준으로 공개됐다.
점수를 깎은 곳은 사고 예방 장치
기본 사양 별 네 개 차량의 공통점은 안전 보조 점수다. EV3·EV4·인스터가 67%, PV5가 65%로, 별 다섯 개를 받은 아이오닉 9(83%)과 넥쏘·EV5(각 80%)보다 13~18%포인트 낮았다. 반면 성인 탑승자 보호는 EV3·EV4가 83~84%로 아이오닉 9과 같은 수준이었다. 미국 IIHS 평가 결과는 현대차·기아·제네시스 IIHS 톱 세이프티 픽 분석에서 다뤘다.
충돌 시험에서 약점이 드러난 차도 있다. PV5 패신저는 보행자·자전거 이용자 보호가 64%로 8종 가운데 가장 낮았다. 인스터는 성인 탑승자 보호가 70%로 최하위였는데, 정면 오프셋 시험에서 운전자 머리가 에어백을 끝까지 눌러 감점됐고 가슴 보호도 '미흡'이었다.
반론: 별 하나는 옵션 구성 문제라는 시각
EV3와 EV4의 별 네 개는 차체가 약해서가 아니라 유럽 판매 사양의 옵션 구성 때문이고, 충돌 보호 점수는 별 다섯 개 차량과 다르지 않다는 반론이 가능하다. 국내 판매 차량은 에어백과 운전자 보조 장치 구성이 유럽 사양과 다를 수 있어, 유럽 점수를 국내 차에 그대로 적용할 수 없다는 점도 맞다.
다만 이 설명은 PV5와 인스터에는 들어맞지 않는다. 두 차는 고를 수 있는 패키지 없이 받은 점수가 별 네 개다. 유로 NCAP도 패키지에 묶인 장치는 시간이 지나면 기본 사양으로 옮겨야 한다는 조건을 두고 있다. 새 기준은 운전자 보조 장치가 실제 도로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까지 따지는 만큼, 사고 예방 장치의 비중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시동뉴스의 판단
국내에서 팔리는 기아·현대 전기차가 새 기준에서도 별 다섯 개를 지킬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지난해 성적을 보면 관건은 충돌 보호보다 사고 예방 장치이며, 새 기준 첫 한국차인 EV2도 저속 충돌에서 점수를 덜 받았다. 국내 차종의 재평가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유럽 별점보다 국내 판매 사양에 어떤 운전자 보조 장치가 기본으로 들어가는지를 먼저 확인하는 편이 정확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