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긴급출동 60%가 배터리…블랙박스 전압 12.4V로
겨울 긴급출동의 60.4%는 배터리 충전이다. 블랙박스 차단 전압을 12.4V 이상으로 올리고 절전 모드로 바꾸는 것이 가장 싼 대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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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자동차보험 긴급출동 10건 가운데 6건은 배터리 충전이다. 보험개발원과 손해보험협회가 2021~2023년 자료를 분석한 결과 12~2월 배터리 충전 출동은 월평균 105만 9,470건으로 겨울 긴급출동 전체의 60.4%를 차지했다. 다른 계절의 월평균 55만 8,225건보다 89.8% 많다.
시동뉴스는 겨울 방전을 막는 가장 싼 방법이 블랙박스 설정을 바꾸는 것이라고 본다. 저전압 차단 값을 12.4V 이상으로 올리고 상시 녹화 대신 절전 모드를 쓰는 것이다. 배터리 제조사 한국앤컴퍼니가 권하는 기준이다.
겨울 긴급출동 60.4%가 배터리 충전
통계는 보험개발원·손해보험협회 보도자료에 실렸다. 겨울 출동 2위인 긴급견인(14.9%)과 3위 타이어 교체(12.8%)를 합쳐도 배터리 충전의 절반에 못 미친다. 배터리 충전 비중은 겨울이 아닌 계절(44.3%)보다 16.1%포인트 높다.
| 겨울(12~2월) 월평균 | 비중 | 겨울 외(3~11월) 월평균 | 비중 | |
|---|---|---|---|---|
| 배터리 충전 | 105만 9,470건 | 60.4% | 55만 8,225건 | 44.3% |
| 긴급견인 | 26만 1,168건 | 14.9% | 26만 454건 | 20.7% |
| 타이어 교체 | 22만 3,703건 | 12.8% | 25만 2,874건 | 20.0% |
| 전체 | 175만 4,010건 | 100% | 126만 1,244건 | 100% |
한국앤컴퍼니는 기온이 낮아지면 배터리 내부 전해질의 효율이 떨어져 시동이 잘 걸리지 않거나 갑자기 방전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한다. 영하 10도 아래에서는 기온이 1도 내려갈 때마다 출동이 20%씩 늘어난다는 분석도 돌지만 어느 기관의 분석인지 확인되지 않았다.
블랙박스 차단 전압은 12.4V 이상으로
시동을 끈 뒤에도 전기를 쓰는 대표적인 장치가 주차 녹화 중인 블랙박스다. 블랙박스에는 배터리 전압이 정해진 값 아래로 내려가면 스스로 꺼지는 저전압 차단 기능이 있다. 한국앤컴퍼니는 배터리 관리 안내에서 주차 중 블랙박스 전압 값을 지나치게 낮추면 방전 가능성이 커진다며 12.4V 이상으로 설정하라고 권했다. 상시 녹화 대신 절전 상태로 바꾸는 것도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도 같은 문제를 짚었다. 현대차그룹 저널에 따르면 일부 블랙박스의 방전 방지 기능은 납산 배터리의 작동 전압(11.6~13.8V)을 기준으로 설정돼 있다. 차단 값이 낮을수록 블랙박스는 배터리를 더 깊이 쓰고 나서야 꺼진다.
한국앤컴퍼니는 지난해 11월 겨울철 배터리 관리 수칙도 내놓았다. 실내나 지하주차장에 세우고, 야외에 세울 때는 차 앞부분을 햇빛이 드는 쪽으로 둔다. 시동을 끄기 전에는 블랙박스와 내비게이션, 하이패스 단말기 같은 불필요한 전기장치의 전원을 끈다.
하이브리드·전기차는 12V 배터리 사정이 다르다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에도 전장품에 전원을 대는 12V 배터리가 따로 있다. 현대차그룹 저널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최신 하이브리드차는 12V 배터리로 납산 대신 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쓰고, 작동 전압은 12.8~14.6V다. 납산 기준으로 맞춘 블랙박스 차단 기능이 하이브리드차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이유다.
대신 하이브리드차는 과방전이 우려되면 스스로 전원을 끊는다. 이때는 방전된 것처럼 스마트키와 시동 버튼이 작동하지 않는다. 12V BATT RESET 버튼을 누르고 15초 안에 시동을 건 뒤 약 30분 동안 정차하거나 주행하며 충전하면 된다. 시동이 꺼진 상태에서도 30분 간격으로 12V 배터리 충전 상태를 확인해 스스로 충전하는 기능이 있다.
전기차는 고전압 배터리가 12V 배터리를 채운다. 현대차 전기차 사용설명서는 '12V 보조 배터리 세이버+'가 12V 배터리 충전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하면 고전압 배터리로 충전한다고 설명한다. 다만 12V 배터리가 노화됐거나 전기 장치를 상시 전원에 연결해 쓰면 이 기능으로도 방전을 막을 수 없다고 적었다. 상시 전원에 물린 블랙박스가 여기에 해당한다.
배터리 교체는 3년 또는 5만 km가 기준
설정을 바꿔도 배터리가 낡았다면 소용이 없다. 한국앤컴퍼니는 차량용 납축전지 배터리의 교체 주기를 최대 3년 이내 또는 주행거리 5만 km로 안내하고, 1만 km마다 점검하라고 권한다. 시동을 걸 때 측정한 전압이 9.5V에 가까우면 수명이 거의 끝난 상태다. 인디케이터가 달린 배터리는 녹색이면 정상, 검은색이면 충전 부족, 흰색이면 교체가 시급하다는 뜻이다.
오래 세워 두는 차는 따로 충전해야 한다. 한국앤컴퍼니는 2023년 안내에서 주 1회 이상 시동을 걸어 30분가량 주행하라고 했고, 지난해 11월에는 주 1회 이상 최소 10분 엔진을 가동하라고 권했다. 겨울 준비는 겨울 타이어 교체 기준, 겨울철 예열 요령과 함께 챙기면 된다.
반론: 차단 전압을 올리면 주차 녹화가 짧아진다
차단 전압을 높이면 블랙박스는 그만큼 일찍 꺼진다. 밤사이 주차장에서 생긴 사고를 기록하지 못할 수 있다는 이유로 기본값을 고집하는 운전자도 있다. 녹화 시간이 얼마나 줄어드는지는 배터리 상태와 기기에 따라 달라 일률적인 수치가 없다.
그래도 저울은 시동 쪽으로 기운다. 겨울 긴급출동의 60.4%가 배터리 충전이고, 하이브리드차에서는 납산 기준 차단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 녹화를 지키고 싶다면 차단 값을 낮추기보다 상시 녹화를 절전 모드로 바꾸는 편이 제조사 권고에 맞다. 긴급출동 특약의 이용 조건은 보험사 약관마다 다르고, 새로 가입하면 가입일 24시(자정)부터 보장이 시작된다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시동뉴스의 판단
본격적인 영하권 추위가 오기 전에 블랙박스 저전압 차단 값을 12.4V 이상으로 올리고 주차 녹화를 절전 모드로 바꾸는 것이 가장 싼 방전 대책으로 보인다.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운전자는 블랙박스를 상시 전원에 물려 두는 습관부터 점검할 필요가 있다. 3년 또는 5만 km를 넘긴 배터리라면 첫 한파 전에 점검을 받는 것이 관건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