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 6 저온 주행거리 상온의 91%…전기차 10종 비교
환경부 인증표로 주요 전기차 10종의 겨울 주행거리를 비교했다. 저온 주행거리는 상온의 72~91%였고, 같은 배터리 종류여도 차이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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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1회 충전 주행거리에는 숫자가 두 개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인증한 상온 주행거리와 저온 주행거리다. 무공해차 통합누리집에 올라 있는 보조금 지급대상 전기승용차 가운데 주요 10개 차종을 비교하면, 저온 주행거리는 상온의 72~91% 수준이다.
시동뉴스는 겨울 주행거리 감소폭이 차급이나 배터리 종류보다 개별 모델과 트림에 따라 더 크게 갈린다고 본다. 같은 회사의 비슷한 용량 배터리를 단 차끼리도, 같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쓴 차끼리도 차이가 10%포인트를 넘는다.
환경부 인증표에 찍힌 두 개의 주행거리
무공해차 통합누리집의 보조금 지급대상 차종 목록은 차종마다 상온·저온 1회 충전 주행거리와 배터리 종류, 용량을 함께 공개한다. 10월 23일 기준 목록에는 이륜차와 화물차를 포함해 343개 차종이 올라 있다.
상온과 저온 시험은 환경부 고시 「제작자동차 시험검사 및 시험절차에 관한 규정」이 정한 방법을 따르고, 시험온도가 따로 정해지지 않은 경우 상온은 20~30℃로 본다. 아래 표의 비율은 각 차종의 저온 주행거리를 상온 주행거리로 나눈 값으로, 시동뉴스가 계산했다.
아이오닉 6·토레스 EVX는 90%대, EV9은 72%
가장 적게 줄어드는 차는 더 뉴 아이오닉 6 2WD 롱레인지 18인치다. 상온 475km, 저온 432km로 비율은 90.9%다. KGM 토레스 EVX 2026년형 18인치가 90.8%로 뒤를 이었다. 반대편에는 기아 EV9 롱레인지 2WD 19인치가 있다. 상온 508km가 저온에서는 368km로 줄어 비율이 72.4%다.
| 상온 | 저온 | 저온/상온 | |
|---|---|---|---|
| 더 뉴 아이오닉 6 2WD 롱레인지 18인치 | 475km | 432km | 90.9% |
| 토레스 EVX 18인치(2026년형) | 448km | 407km | 90.8% |
| 아이오닉 9 항속형 2WD | 503km | 420km | 83.5% |
| EV4 롱레인지 2WD 17인치 | 549km | 440km | 80.1% |
| 더 뉴 아이오닉 5 2WD 롱레인지 19인치 | 462km | 369km | 79.9% |
| 캐스퍼 일렉트릭 항속형 15인치 | 318km | 254km | 79.9% |
| EV3 롱레인지 2WD 17인치 | 510km | 401km | 78.6% |
| 더 뉴 EV6 롱레인지 2WD 19인치 | 505km | 391km | 77.4% |
| 모델 Y 프리미엄 롱레인지 | 523km | 396km | 75.7% |
| EV9 롱레인지 2WD 19인치 | 508km | 368km | 72.4% |
절대 거리로 보면 순위가 달라진다. 표에서 저온 주행거리가 가장 긴 차는 EV4 롱레인지 2WD 17인치(440km)다. 캐스퍼 일렉트릭 항속형 15인치는 비율이 79.9%로 중간이지만 저온 주행거리는 254km다.
범위를 목록 전체로 넓히면 폭은 더 커진다. 상온·저온 수치가 모두 공개된 전기승용 108개 항목 가운데 비율이 가장 높은 것은 제네시스 GV60 스탠다드 AWD 19인치(93.8%), 가장 낮은 것은 폭스바겐 ID.4 Pro(69.8%)다. BMW iX3 50 xDrive는 92.4%에 저온 주행거리 568km로, 비율과 절대 거리 모두 상위권이다.
배터리 종류도, 연식도 변수다
같은 현대차의 80kWh대 배터리를 단 차끼리도 차이가 크다. 더 뉴 아이오닉 5 2WD 롱레인지 19인치(83.6kWh)는 79.9%로, 아이오닉 6 2WD 롱레인지(84kWh)보다 11%포인트 낮다.
배터리 화학만으로도 설명되지 않는다. 인증표에 리튬인산철로 표기된 토레스 EVX 2026년형은 90.8%인데, 같은 리튬인산철 배터리의 테슬라 모델 Y 프리미엄 RWD는 75.5%(상온 400km, 저온 302km)다.
토레스 EVX는 연식 변경으로 수치가 달라졌다. 목록에 함께 남아 있는 이전 18인치 모델은 상온 452km, 저온 341km로 75.4%였다. 2026년형에서 무엇이 바뀌었는지는 인증표에 나오지 않는다. 트림과 휠도 영향을 준다. 캐스퍼 일렉트릭 크로스 17인치는 91.5%로 항속형 15인치보다 높고, EV9은 GTL 4WD 21인치에서 71.0%까지 내려간다.
현대차그룹은 추운 날 주행거리가 줄어드는 이유로 배터리와 모터의 저온 성능 저하, 그리고 실내 난방에 쓰이는 전력을 꼽는다. 회사는 난방 전력 소비로 인한 주행거리 감소를 전기차 개발의 가장 큰 과제로 설명한다.

반론: 저온 인증이 실제 겨울은 아니다
저온 인증값이 실제 겨울 주행거리를 그대로 알려 주지 않는다는 지적은 타당하다. 인증은 정해진 시험 조건에서 잰 값이고, 실제 거리는 기온과 운전 습관, 출발 전 예열, 짧은 거리의 반복 주행에 따라 달라진다. 인증 조건보다 추운 날에는 감소폭이 더 커질 수 있다.
그래도 비율은 비교에 쓸모가 있다. 모든 차가 같은 조건에서 시험을 받았기 때문에 어느 차가 추위에 상대적으로 강한지는 이 표로 가릴 수 있다. 다만 매일 출퇴근 거리를 따지는 소비자라면 비율보다 저온 주행거리 절댓값을 먼저 봐야 한다. 겨울철 감소는 오래 쓴 배터리의 용량이 줄어드는 배터리 열화와는 별개의 문제다.
시동뉴스의 판단
겨울을 앞두고 전기차를 고른다면 상온보다 저온 주행거리를 기준으로 삼는 편이 현실에 가깝다. 같은 모델도 휠 크기와 구동 방식, 연식에 따라 비율이 10%포인트 넘게 달라지는 만큼, 계약 전 통합누리집 목록에서 정확한 트림의 수치를 확인하는 것이 관건이다. 토레스 EVX처럼 연식 변경만으로 비율이 15%포인트 오른 사례가 있어, 2027년형 모델이 인증표에 오르는 시점이 다음 비교의 기준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